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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마취과 2012.07.18 20:08

경막외마취란 무엇인가? epidural anesthesia



안녕하세요? 꿈을 만드는 곳, 몽공장을 운영하는 몽공장장입니다.

전신마취, 척추마취에 이어 이번 시간에 알아볼 마취의 종류는 경막외마취라고 불리는 마취입니다.

영어로는 epidural anesthesia라고 하지요.

무통분만에 이용되는 시술과도 관련있는 마취이니 무통분만에 관심있으신 분도 함께 읽어주세요.ㅋ 

과연 이 경막외마취는 어떤 마취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막외마취와 척추마취는 유사점이 많으니 척추마취에 대한 글도 같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2012/05/09 - [닥터마취과] - 척추마취에 대해서 / 마취방법

'척추마취'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경막외마취'라는 말은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척추마취는 딱 들으면 '아~ 허리에 척추를 통해 마취를 하나보다~'하는 느낌이 들겁니다.

그럼 '경막외마취'에서 '경막'이란 대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겠습니다.





경막(epidural)이란?

경막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척추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을 잘 보세요. 척추부분을 세로로 잘라서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 즉 왼쪽이 배쪽이고 오른쪽이 등쪽입니다.

Dura라고 써있는 것이 '경막'이라는 구조물입니다. 이 경막의 바깥쪽에 있는 공간이라고해서 '경막외 공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해놓은 'epidural space'가 바로 '경막외 공간'이 되겠습니다.

이 경막외공간으로 마취제를 투여하는 것이 경막외마취이며,

척추마취와의 차이는 척추마취는 경막을 뚫고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한끗차이군요.ㅋㅋ




시술은 어떻게 하나요?

간단히 말하자면 바늘을 통해 경막외공간까지 진입후 바늘을 통해 가는 카테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를 집어넣습니다.

이렇게 집어넣은 카테터로 약물을 주입합니다.




이렇게 바늘을 통해 경막외공간으로 카테터를 적절히 위치시키게 됩니다.

시술하는 장면을 차례대로 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경막외마취 시술할 때 환자의 자세입니다. (척추마취와 동일합니다.)

그림처럼 무릎은 최대한 당겨서 가슴쪽으로 당기고 머리는 배꼽보는 자세, 즉 새우처럼 등을 동그랗게 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뭘까요?




위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될겁니다.

좌측의 extension이라고 적힌 그림들이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우측의 flexion이라고 적힌 그림들이 허리를 굽혔을 때 입니다.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시술을 위한 바늘이 진입하는 부분입니다.

바늘이 진입하는 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시술이 용이하겠지요??

허리를 굽힌 자세에서 훨씬 공간이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자세를 잘 잡고 도와주시면 시술이 훨씬 쉬워진답니다.

그럼 실제 시술 장면을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대개 시술은 처음에 본 그림처럼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행해지지만 제가 구한 사진은 앉은 자세에서 시행하는 사진이군요.ㅋ

일단 손으로 만져서 몇번 척추인지 어디쯤에 찌르는 것이 좋을지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 국소마취를 합니다. 굵은 바늘(척추마취에 이용되는 바늘에 비해 꽤 굵은 바늘이 이용됩니다.)을 이용해

시술을 할 예정이라 미리 국소마취를 통해 통증을 줄여주기위함 입니다.

치과에서 사랑니발치를 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텐데요, 국소마취를 할 때 의외로 상당히 아픕니다.ㅋ

뻐근한 느낌이 드실텐데 이 과정만 잘 견디시면 그 후는 별다른 통증이 없으시니 안심하세요.




그 다음 본격적으로 카테터를 진입시키기 위한 통로 구실을 하는 바늘을 밀어넣습니다.

바늘에 검은색, 흰색으로 표시된건 들어간 깊이를 알기위한 표시입니다.




바늘을 막 밀어넣는게 아니라 경막외 공간을 찾을 때까지 밀어넣어야 하므로 천천히 진입시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척추마취와는 경막이라는 막하나 한끗차이이므로 조심히 진입해야합니다.

경막외공간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저항소실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위 사진처럼 공기나 생리식염수가 든 주사기를 연결하여 저항이 소실되는 지점(주사기가 쑥 밀려들어가는 지점)을 찾습니다.

경막외공간은 음압이 걸려있는 부분이므로 저항이 갑자기 소실되는 부분이 경막외공간이라 간주합니다.




경막외공간까지 바늘을 진입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기 위한 카테터를 바늘을 통해 넣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이 카테터를 경막외공간까지 넣기위한 과정이었으므로 통로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늘은 이제 빼줍니다.




리도카인에 에피네프린을 섞어서 카테터를 통해 주입합니다.

카테터의 위치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때때로 생략하기도 합니다.




카테터를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합니다. 이로써 모든 시술 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이 카테터를 통해 마취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마취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경막외마취가 이용될 수 있으며 장점은 뭔가요?

경막외마취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일단 수술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고, 무통분만에도 이용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경감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외래 통증클릭닉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수술에 이용하는 경우 주로 하지수술(예를 들어 고관절이나 슬관절 수술)에 많이 이용되며 일부 하복부 수술에도 이용가능합니다.

경막외마취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자체로 마취도 가능하지만 수술이 끝난 뒤 통증조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테터가 몸밖으로 빠져나와있으므로 그 쪽을 통해 절절한 양의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원리로 척추마취와 달리 약물을 추가로 더 투여함으로써 마취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긴 수술에 적합)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로 발생되는 여러 몸에 해로운 호르몬들을 차단시켜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되는 법.

척추마취와 달리 시술이 복잡하며, 시술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도 척추마취에 비해 높습니다.

또한 직접적으로 척수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므로 마취가 발현되는 시간도 비교적 늦게 됩니다.

카테터의 위치 이상으로 주변 혈관의 손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막외마취는 모든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가요?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단 환자분이 거부를 하신다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응고인자에 이상이 있는 사람 (혈종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 시술 부위에 감염이 있는 사람, 저혈량증, 패혈증이 있는 사람,

뇌압이 증가한 상태에 있는 사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 경막외마취에 대한 내용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ㅋ

다음에는 또 어떤 마취이야기로 만나볼까요?? 점점 밑천이 떨어지는 느낌이군요.ㅋㅋㅋㅋㅋ

다음에 만나요~~ 안녕~~


  • 2012.07.19 00:42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몽공장장 2012.07.19 23:11 신고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생각나는대로 또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2.07.19 11:31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몽공장장 2012.07.19 23:11 신고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한번 더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몰라 2012.07.21 21:26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마취통증의학과에 관심있는 학생입니다 ㅎ
    정말 대박 블로그네요^^ 앞으로 자주 방문해도 되죠?

    • 몽공장장 2012.07.22 18:24 신고 수정/삭제

      오~~ 아주 훌륭하신 학생님이시네요.ㅋㅋㅋ
      학생때부터 마취과에 관심갖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말입니다.ㅋㅋ
      자주 자주 들러주시고, 혹시 궁금하신게 있으면 질문환영합니다~~

  • 마취과 2012.08.06 21:27 ADDR 수정/삭제 답글

    epidural 마취가 항상 책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웠어서 개념이 쉽게 잘 서있는 곳을 찾고 있었어요.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 덕분에 공부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몽공장장 2012.08.07 17:19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잘 쓰지도 못한 글을 보고 이해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ㅋ
      저 역시 완전히 이해를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ㅋㅋ
      시술하다가 잘 안되서 끙끙대기도 하구요.ㅋㅋㅋㅋ

  • 2012.09.06 02:11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몽공장장 2012.09.06 17:57 신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ㅋ
      전 레지던트일 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릅니다.ㅋㅋㅋ
      당당하게 모른다고 말하니 참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레지던트 수준에서는 알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리고 inf는 inferior가 맞습니다.ㅋ
      영 도움이 되지않는 답변이라 죄송합니다.

  • 미스터빅샷 2012.09.10 17:5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마취 검색해서

    여기 블로그로 넘어왔는데요

    여기 나와있는 마취가 성형할 때 쓰는 마취와 같은건가요?

    • 몽공장장 2012.09.10 18:38 신고 수정/삭제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성형인 경우 제 블로그에 나와있는 전신마취 글들과 똑같습니다.ㅋ

  • 간호학생 2012.10.18 20:15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오늘 분만장에서 경막외마취를 시행하는 것을 보고 궁금한게 많앗는데~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글을 이해하기쉽게 써주셔서 너무 고마웟어요!!

    그런데~ 궁굼한게 잇숩니다!!
    경막외 부분을 찾기위해 저항소실법으로 공기를 쓰신다고, 그리고 저항소실부분에서 주사기가 안으로 들어간더고 하셧는데요~
    그럼, 공기가 경막외로 들어간다눈 얘긴가요??????

    • 몽공장장 2012.10.18 22:32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정말 훌륭한 학생이시네요.
      그날 본 것을 집에 와서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이런 날카로운 질문까지!!
      장차 크게 될 사람인 것 같아요.ㅋㅋ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넘겨버릴 것을 예사롭게 보지않다니 당황스럽기까지 하군요.ㅋ

      본문에도 말씀드렸듯이 저항소실법에 이용되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공기와 생리식염수지요.
      두가지 방법에 대해 비교한 연구와 논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부분 식염수를 이용한 방법이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제 생각엔 needle을 통해 넣은 공기가 다시 그 needle을 통해 빠져나올거라 생각됩니다만, 100% 다 빠져나온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공기를 이용한 방법의 부작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적정 위치를 찾지 못하고 더 전진하여 dura puncture가 된 후
      다시 시술하게 되면 드물지만 그 부분으로 공기가 유입되어 pneumocephalus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머리에 공기가 찬다는 말이지요. 그로인해 seizure나 hemiparesis가 생길 수도 있다는군요.
      - 유입된 공기량이 많을 시 spinal cord와 nerve-root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 subcutaneous emphysema도 발생가능합니다.
      - venous air embolism 발생 가능성도 있구요.

      모두가 드문 합병증이만 발생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것들이지요.
      보통은 자기가 배운대로 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염수로 배웠으면 계속 식염수를 쓰고, 공기로 배웠으면 공기를 쓰는 식이지요.
      시술이란 것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게 정석입니다.
      괜히 서툰 방법으로 시행해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100% 식염수가 공기보다 낫다는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는 두가지 방법이 혼용되어질 것 같네요.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셨는지요?

  • 손~ 2013.04.16 23:35 ADDR 수정/삭제 답글

    주사를 맞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거 보니 신기하기도하지만 많이 어려워보이네요ㅜ 대단하십니다~^^
    근데 주사맞고 저린건 나았는데 주사맞은쪽이 가끔 아파요. 그게 좀 오래가는건가요?

    • 몽공장장 2013.04.22 19:03 신고 수정/삭제

      답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일단 눈으로 보이지않는 깊숙한 곳에 시술하다보니 간혹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척추와 척추 사이가 좀 좁다든지, 척추가 휘엇거나, 등에 살이 많거나, 시술하기 좋은 자세를 잡기 힘들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에 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요.
      주사맞은 쪽이 아픈 것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 정유리 2013.04.17 01:21 ADDR 수정/삭제 답글

    제왕절개에 쓰이는 마취과 약물엔 뭐가 있나요??

  • mjlove 2013.04.22 22:24 ADDR 수정/삭제 답글

    항상 알기쉽게 풀어 설명해 주신 좋은글들 읽으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시간되시면 dura puncture-blood patch에 관한 내용도 부탁드립니다..^^꾸벅

    • 몽공장장 2013.04.24 19:12 신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블러드 패치에 관해서는 척추마취의 부작용이란 글에서 짧게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보다 자세한 시술방법을 원하시는거라면 저도 사실 한번도 직접 본적이 없어서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ㅋ

  • 마취과nurse 2013.05.23 22:40 ADDR 수정/삭제 답글

    일반인이 보기에도 이해하기쉽게 설명을 잘해놓으셔서 많이 배우고 가요^^ 감사합니다~

    • 몽공장장 2013.05.24 20:42 신고 수정/삭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지나가는 일인 2013.06.26 01:14 ADDR 수정/삭제 답글

    ............ㅜㅜ 경막외 마취로 제왕절개 할 때 주입약물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 몽공장장 2013.07.06 17:58 신고 수정/삭제

      뭐.. 일반적인 경막외마취 수술과 비슷합니다만...ㅋ

  • 박지유 2014.01.09 11:23 ADDR 수정/삭제 답글

    척수수술일 경우는 부위가 척추인만큼..시술이 아닌 침습적수술이면
    경막외마취는 거의 안하겠지요? 척추외 하부수술..에 용이하겠죠?

  • 나우피 2014.06.02 22:42 ADDR 수정/삭제 답글

    남편이 내일 신장에 종양제거수술을 받는데,
    그후에 병원에서 통증치료를 위해 경막외마취를 제안해서,
    어떤것인지 알아볼려고 구글로 찾다가 발견하고 들어와서 아주 유용하게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아픈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 현재 누가 위로의 말을 한마디 해줘도 크게 힘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이렇게 쉽게 구하게 해주신 님의 그 노고는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너무 감사스럽습니다.
    정말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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