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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마취과 2012.12.05 16:46

주사 바늘의 사이즈에 대해서 / Gauge 게이지



안녕하세요~ 꿈을 만드는 곳, 몽공장을 운영하는 몽공장장입니다.

오늘은 의료용으로 이용되는 주사 바늘의 사이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잠깐 샛길로 빠졌다가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쩌다 링거주사를 맞게 된 적이 있습니다.

적당한 혈관이 별로 없었던지 팔꿈치 안쪽 부위에 맞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어린 저는 주사 바늘은 무조건 다 쇠로 된 바늘만 상상했기에

팔을 굽히면 쇠로된 주사바늘에 찔릴 것 같은 두려움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그래서 절대 힘도 안주고 팔을 쫙 펴고 있었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걱정이더군요.







링거주사에 이용되는 주사바늘은 안지오카테터(angiocatheter)라는 바늘인데요, 바로 위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속은 쇠로 만들어진 주사바늘이 들어있구요, 그 바깥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바늘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는 서로 분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지요.







위 그림처럼 혈관 안으로 찔러 들어갈 때는 날카롭고 단단한 구조가 필요하므로 쇠로 된 바늘의 힘을 이용해 쑥 들어가는거구요,

혈관 안에 잘 들어갔다고 생각되면 쇠로 된 바늘은 뒤로 빼내고 플라스틱 바늘만 혈관 속에 남는 겁니다.

그러니깐 팔을 굽혀도 그냥 꺾여서 수액이 안들어가기만 할뿐 혈관이 다치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ㅋ













이게 흔히 보는 주사기의 모습일겁니다.

크기도 다양하고 그 앞에 달린 주사바늘의 굵기와 길이도 다양하지요?ㅋ

어쨋거나 앞에서 말씀드린 주로 수액을 주입하기 위해 거치하는 안지오카테터나 이런 흔히 보는 주사바늘이나

그 사이즈를 표현하는데 있어 모두 같은 체계를 이용한다는게 오늘 포인트입니다.

바로 '게이지' (Gauge) 라는 표현을 이용하게 됩니다.

게이지는 철사나 금속끈, 금속튜브의 직경을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체계로 표현하기 위해 1884년에 영국에서 채택한 방식입니다.

이러한 체계를 Stubs Iron Wire Gauge system (혹은 Birmingham Wire Gauge라고도 부름) 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 표는 게이지를 mm와 인치 단위로 환산한 값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좌측에 O.D.는 outer diameter, 외경을 뜻하고, 우측의 I.D.는 internal diameter, 내경을 뜻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게이지의 숫자가 작을수록 굵다는 뜻이고, 숫자가 클수록 가늘다는 뜻입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바늘은 7 게이지부터 33 게이지까지 있다고는 하는데,

말초혈관에 흔히 사용하는 범위는 14~26 게이지 정도 입니다.

게이지를 표기할 땐 앞에 숫자를 쓰고 뒤에 G를 붙여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16게이지는 16G라고 합니다.

이렇게 바늘의 굵기가 제각각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용도에 따라 적절한 굵기의 바늘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에 사용되는 바늘은 흔히 21G 정도를 사용합니다.

혹시 헌혈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런 채혈용 바늘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굵은 바늘을 경험해보셨을텐데요.

헌혈에 이용되는 바늘이 16G 입니다. 직접 보시면 이건 바늘이 아니라 쇠파이프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ㅋ

이렇게 굵은 바늘을 이용하는 이유는 적혈구와 같은 혈액내 세포들이 터지거나 변형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수술실에서 말초혈관으로 수혈을 하게 될 때도 보통 16G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T 촬영을 위해 조영제를 맞기위한 정맥라인 확보나, 수술을 위한 정맥라인 확보에는 주로 18G가 이용됩니다.

혈관이 가늘고 약한 아기들은 26G를 사용하게 되구요.








다양한 굵기와 길이의 바늘들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입니다.

한가지 특징적인 점은 각각의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색으로 구분해놓음으로써 일일이 숫자를 보지않고도 몇 게이지의 바늘인지 알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대체로 제조사와 관계없이 같은 게이지의 바늘은 비슷한 색으로 되어 있더군요. 이것도 규정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ㅋ









이 글을 보시기 힘든 분도 계실텐데요.. 주사공포증 혹은 선단공포증이라고 불리는 공포증이 있으신 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특정공포증 중의 하나로서 영어로는 trypanophobia라고 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이런 주사바늘과 함께 살아가는 저에게 이런 공포증이 없다는건 다행이네요.ㅋ

아마 그랬다면 처음부터 의사가 될 생각도 안했을지 모르겠군요.

지금까지 이런 공포증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만나게 된다면 정말 난감할 것 같네요.

수술을 위해서 정맥 확보는 필수인데, 그걸 무서워하시면..

저도 한가지 특정공포증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참 살아가기 힘드실 것 같네요.

또 글 마무리는 이상하게 되어버리는군요. 좋은 주제 좀 던져주세요~


  • galer 2012.12.05 17:30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에 외국살때 한동안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받으러 다녔었거든요. ㅋㅋ (아, 그러고 보니 제가 병원 출입을 자주 했군요. ㅡㅜ) 근데 한번은 피 뽑으라고 팔 대준지가 한~~~참이 지나도 바늘 뽑을 생각을 안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오래 뽑네요~' 했더니 아프지 말라고 애들쓰는 가는 주사를 썻다고 하시더라구요. 약해보였는지 겁이 많아 보였는지.. ㅋㅋ 근데 시간이 하도 오래걸려서 '그냥 두꺼운거 쓰지..' 했었다는.. ㅋㅋ

    • 몽공장장 2012.12.06 15:31 신고 수정/삭제

      애기바늘이나 굵은바늘이나 잠깐 아픈건 마찬가지지요.ㅋㅋㅋ
      애기바늘써서 천천히 뽑다가 피가 굳어버리면 다시 뽑아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구요.ㅋㅋㅋ

  • dream 2012.12.05 17:31 ADDR 수정/삭제 답글

    쇠파이프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저두 공포증까진 아니지만... 채혈당하는건 정말 무서워요ㅠㅠ
    더불어 수액 꽃을때두요ㅋㅋ

    나름 혈관이 가늘어서~ 바늘이 한번에 꽃히는 경우가 엄~~~~청 드물거든요ㅠ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에 가면 소아들 채혈하는 바늘 있잖아요? 나비바늘에 튜브달린~ㅋ 그거로 해주더라구요~ㅋ
    감개무량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ㅋㅋ

    • 몽공장장 2012.12.06 15:34 신고 수정/삭제

      ㅋㅋ 제가 처음 봤을 때 느낌이 딱 쇠파이프였거든요.
      그 후 14G를 봤을 땐.. 저걸 사람 팔에 꽂는건 범죄야!!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ㅋㅋ
      스칼프니들~ 일명 나비바늘은 핸들링하기가 좋아서 저도 인턴 초반엔 좀 썼지만..
      결국 일에 치이다보면 굵은거 한방에 콱 꽂아서 콸콸 받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_-

  • 몽공장장장 2012.12.05 23:4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수술 할때 쓰는 굵은 바늘이 너무 싫어요
    맞고 나서도 한동안 욱신거린 ㅠ

    • 몽공장장 2012.12.06 15:38 신고 수정/삭제

      그렇지요. 그래도 수술하는 동안은 생명줄과도 같은 것이니깐 어쩔수 없어요.
      응급으로 약을 주거나 수액을 주거나 수혈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정맥라인이 확보되어 있지않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네요.ㅋ

  • 토치 2013.04.03 00:03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체혈하는건 그럭저럭하는데. 경막외주사맞을때 그게 너무 아파요. ㅜ
    최근에도 맞고 왔지만 바늘이 꼬리뼈쪽으로 쑤~욱 들어오는 듯한 ㅜ 그 순간도 아프지만 맞고나서 며칠은 앉아 있는게 힘들어요ㅋ 보통 이런경우에 두꺼운 바늘을 쓰나요?

    • 몽공장장 2013.04.03 18:59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어떤 시술을 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경막외주사 때라고해서 채혈할 때보다 현저히 큰 바늘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채혈할 땐 주로 피부 근처에 있는 혈관에서 채혈을 하니깐
      아무래도 주사바늘이 통과하는 구조가 최소화 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경막외주사는 피부 깊숙히~ 그보다 더 깊숙한 척추뼈들 사이로 주사바늘이 들어가게 되지요.
      그러면서 근육도 지나게 되고, 지방층도 지나게 되고..
      그래서 주변조직들이 조금씩 손상될 수 있겠지용?
      이 손상이라는게 물론 영구적인건 아니고, 일시적인거겠지만 말입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ㅋ

  • 2013.04.15 17:22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몽공장장 2013.04.15 18:12 신고 수정/삭제

      그건 왜 궁금하신지..?
      많지는 않지만 가끔 불량을 만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주사기 내의 고무패킹 부분이 헐거운 경우더군요.
      약을 재려고 손잡이를 뒤로 당겨도 음압이 걸리지 않으니 약이 안재지는 경우지요.
      그 외에도 주사기 자체가 파손되었거나, 주사바늘 캡이 처음부터 없거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잘보고갑니다. 2013.07.05 19:38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방에 작은병원을 하고있습니다. 좋은 정보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헤울깡 2013.09.09 12:51 ADDR 수정/삭제 답글

    병원에 입원하면서 몇일마다 주사 바늘 꽂힌 곳에 부어서 아프잖아요 그래서 7번 넘게(?) 위치를 바꿨는데 그거 때문에 주사 바늘 보기만해도 몸에 막 소름이 끼치더라군요ㅠ 그런데 순간 궁금한게 있는데요 바늘이 안 들어가지는 몸의 한 부분도 있잖아요?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런적이 있어서요...그 이유가 뭐예요? 피부가 단단해서 안 들어가지는 건가요?

  • 불참가 2016.05.19 09:23 ADDR 수정/삭제 답글

    주사기 바늘 경사면 검색하다 들렸습니다.
    혹시 주사기 바늘 끝을 보시면 경사가 져있는데 45도로 경사진 주사바늘을 찾고있거든요.

    혹시 경사면에 따른 주사기 명칭이나 호칭, 또는 45도로 경사진 주사바늘의 제품명을 알고 계신지요??

  • 나모찾기 2018.09.10 10:5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수술 때문에 수액 주사를 맞고 PCA주사를 맞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들어가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주사 바늘 뺄 때 끝이 80도 정도 굽혀있더군요.
    바늘이 플라스틱도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금속이 꺾였으면 지금처럼 쉽게 빼지 못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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